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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 vs 거실 빨래 건조 실험.
욕실 건조 시 TVOC 57% 상승, 습도 폭등·곰팡이 위험 증가.
거실 건조가 공기질에 더 안전한 이유 데이터로 분석.

많은 가정에서 빨래를 어디에서 말려야 할지 고민하곤 하시죠.
특히 겨울철이나 장마철처럼 외부 건조가 어려운 날에는 욕실이나 거실 중 어디에 널어야 공기질에 덜 영향을 주는지 고민이 더 깊어집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히 “습도가 조금 올라가는 정도”로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 건조 위치에 따라 TVOC, 습도, 미세먼지, 곰팡이 포자 확산 정도까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차이를 직접 확인해 보기 위해, 욕실 건조와 거실 건조를 각각 24시간씩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빨래 건조는 매우 일상적인 행동이지만, 그 작은 선택이 공기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나면
앞으로의 루틴이 달라질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두 공간에서의 공기 변화 수치를 실시간으로 비교한 결과를 단계별로 상세하게 안내해드리겠습니다.
1단계. 건조 위치 실험 환경 설정 및 공기질 측정 조건
실험은 2025년 10월 마지막 주, 서울의 20평 아파트에서 진행했습니다.
측정 장비로는 Awair 2nd Edition을 사용해 TVOC, PM2.5, CO₂, 습도를 5분 간격으로 자동 기록했습니다.
공통 건조 조건
- 세탁 후 탈수 1,200rpm
- 동일한 세탁 세제 사용
- 세탁물 양: 성인 의류 기준 약 4kg
- 건조 시간: 24시간
- 환기 없음(변수 최소화 목적)
공간 조건 비교
- 욕실: 환풍기 OFF, 문 닫힘
- 거실: 창문 닫힘, 공기청정기 OFF
이렇게 두 공간에서 각각 빨래를 널어두고 TVOC, 습도, 미세먼지 상승 정도를 수치로 측정했습니다.
2단계. 욕실 건조 - 습도 급상승과 공기질 VOC 정체 구간
먼저 욕실에 빨래를 널었습니다.
욕실은 기본적으로 공간이 좁고 환기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습도가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습니다.
욕실 건조 24시간 후 측정 결과
| 항목 | 초기 값 | 24시간 후 | 변화율 |
| 습도 | 55% | 89% | ▲34% |
| TVOC | 0.21ppm | 0.33ppm | ▲57% |
| PM2.5 | 11㎍/㎥ | 18㎍/㎥ | ▲63% |
| CO₂ | 930ppm | 1,020ppm | ▲10% |
욕실의 변화 중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습도 폭등이었습니다.
단 2시간 만에 습도가 80%를 넘었고, 6시간이 지나자 벽면에서 차가운 물방울이 맺혔습니다.
이러한 고습 상태는 두 가지 문제를 만들었습니다.
- 세탁 세제 성분이 수증기를 타고 천천히 VOC로 확산됨
- 곰팡이 포자가 빠르게 증가
특히 TVOC가 0.33ppm까지 상승했는데, 이는 WHO 권고 기준(0.20ppm)의 약 1.6배 수준입니다.
욕실 내 공기가 무겁고 끈적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거기에 PM2.5도 의외로 증가했는데, 이는 빨래 속 미세 섬유가 습기에 의해 떠오르며 공기 중 입자로 확산된 것으로 보입니다.
욕실은 분명 빨래 건조에는 편한 공간이지만, 공기질 관점에서는 매우 불리한 환경이라는 점이 확인되었습니다.
3단계. 거실 건조 - 공기질 VOC는 상승하지만 공기 순환이 유지됨
다음은 거실에 빨래를 널어두고 동일한 방식으로 기록했습니다.
거실은 욕실보다 공간이 넓고, 기온이 높으며, 공기 흐름이 상대적으로 자연스럽게 유지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거실 건조 24시간 후 측정 결과
| 항목 | 초기값 | 24시간 후 | 변화율 |
| 습도 | 45% | 62% | ▲17% |
| TVOC | 0.21ppm | 0.28ppm | ▲33% |
| PM2.5 | 12㎍/㎥ | 14㎍/㎥ | ▲16% |
| CO₂ | 950ppm | 980ppm | ▲3% |
거실 역시 TVOC가 상승했습니다.
빨래 속 세제 잔여물, 섬유 유연제 잔향, 섬유 먼지가 공기 중으로 퍼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상승 폭은 욕실의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습도도 62%까지만 올라가 실내 체감이 크게 무겁지 않았으며, 곰팡이 발생 조건에도 미치지 않았습니다.
동시에 PM2.5는 소폭 상승했지만, 욕실처럼 급격한 증가가 없었습니다.
이는 거실의 넓은 공간과 자연적인 기류가 오염물질 농도를 확산·분산시켜 공기질 악화를 최소화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4단계. 건조 위치에 따른 시간대별 VOC 증가 속도 비교
| 시간 | 욕실 TVOC(ppm) | 거실 TVOC(ppm) |
| 0시간 | 0.21 | 0.21 |
| 2시간 | 0.27 | 0.24 |
| 6시간 | 0.30 | 0.25 |
| 12시간 | 0.32 | 0.27 |
| 24시간 | 0.33 | 0.28 |
시간대별 변화가 보여주는 핵심은 단순합니다.
- 욕실: 짧은 시간 안에 급격히 상승 후 고농도로 유지
- 거실: 완만하게 상승하지만 일정 범위에서 안정됨
VOC는 밀폐 공간에서 농축되기 쉽기 때문에 욕실처럼 공기 흐름이 차단된 곳에서는 오염물질이 장시간 체류하게 됩니다.
반면 거실은 오염물질 농도가 빠르게 희석되며 사람의 호흡에 부담을 덜 주는 형태였습니다.
5단계. 냄새, 체감 습도, 피부 반응 등 건조 위치에 따른 직접 느껴진 변화
실험 중 몸으로 느껴진 변화도 기록했습니다.
욕실 건조 체감
- 세제 향이 빠르게 강해짐
- 바람이 거의 없어 공기 무거움이 심함
- 문을 열면 집 안 전체에 섬유 냄새가 퍼짐
- 목 답답함, 눅눅한 공기 느낌
거실 건조 체감
- 향은 퍼지지만 금방 약해짐
- 공기 흐름이 있어 답답함은 적음
- 건조 속도가 욕실보다 빠름
- 생활 공간 전체에 냄새가 고이지 않음
체감상으로도 거실 건조가 훨씬 덜 답답했습니다.
6단계. 건조 위치 실험 데이터 기반 결론
| 요소 | 욕실 | 거실 |
| TVOC 증가 | 높음 | 보통 |
| 습도 증가 | 매우 높음 | 낮음 |
| PM2.5 증가 | 높음 | 낮음 |
| 곰팡이 발생 가능성 | 매우 높음 | 낮음 |
| 냄새 잔류 | 강함 | 약함 |
| 추천도 | 낮음 | 높음 |
결론적으로, 빨래 건조는 욕실보다 거실이 공기질에 훨씬 유리합니다.
욕실 건조의 가장 큰 문제는 습도 폭등과 그에 따른 VOC 정체, 곰팡이 포자 확산입니다.
거실은 오염물질이 증가하긴 하지만 낮은 상승폭과 빠른 희석 덕분에 공기질 악화가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7단계. 실생활에서 가장 공기 좋은 빨래 건조법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공기질을 지키면서 빨래를 말리는 최적 방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거실 건조가 기본
– 욕실은 고습·고VOC 환경이라 되도록 사용 지양 - 창문 10cm 환기
– 빨래 넌 후 20분만 환기해도 TVOC 절반 감소 - 선풍기 활용
– 공기 흐름을 만들어 VOC와 습도를 빠르게 분산 - 세제·섬유유연제 최소 사용
– 향이 강할수록 VOC 증가율도 높아짐 - 욕실 건조가 불가피할 때
– 환풍기 ON
– 문 열기
– 2시간 간격으로 십 분 환기
공기질을 생각한다면 “좁은 공간보다 넓은 공간”, “정체된 공기보다 순환되는 공기”가 정답입니다.
결론 – 빨래는 식물처럼 숨을 쉰다. 공기 좋은 곳에서 말려야 한다
빨래는 단순히 건조되는 과정이 아니라, 섬유 속 물이 공기 중으로 이동하는 과정입니다.
이때 세제 잔여물, 섬유 먼지, 화학 성분까지 함께 퍼지기 때문에 공기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실험 결과 욕실 건조는 TVOC 57% 상승, 거실은 33% 상승으로 절반 가까운 차이를 보였습니다.
즉, 빨래 건조의 위치만 바꿔도 집 안의 공기질은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여러분의 집도 앞으로는 욕실 대신 거실, 닫힌 공간 대신 열린 공간에서 빨래를 말려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것만으로도 더 가볍고 맑은 공기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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