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공기질 실시간 변화 실험 – 하루 주기별 CO₂·미세먼지 수치 공개
실내 공기질 하루 주기별 변화 실험.
CO₂·PM2.5·VOC 실시간 데이터 공개, 아침·밤 환기 효과 수치로 검증. 생활 습관만으로 공기질 70% 개선 가능.

혹시 집 안 공기가 하루 동안 얼마나 달라지는지 직접 확인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내 공기질을 “좋다” 혹은 “나쁘다” 정도로만 느낍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시간대, 활동량, 환기 습관에 따라 공기 상태가 시시각각 바뀌고 있습니다.
특히 이산화탄소(CO₂)와 미세먼지(PM2.5)는 사람의 생활 패턴에 따라 즉각적인 변화를 보입니다.
아침에는 환기 부족으로 CO₂가 쌓이고, 저녁에는 요리나 청소 때문에 미세먼지가 상승하죠.
저는 이 변화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하루 동안 실내 공기질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는 예상보다 훨씬 극적이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하루 동안 관찰한 CO₂·미세먼지 수치의 변동과 그로부터 얻은 공기 관리의 핵심 포인트를 자세히 공유드리겠습니다.
1단계. 실내 공기질 실험 환경과 조건 설정
실험은 2025년 10월 30일, 서울의 20평형 아파트 거실에서 진행했습니다.
측정 장비로는 Awair 2nd Edition을 사용해 CO₂, PM2.5, TVOC(휘발성유기화합물), 온도, 습도를 5분 간격으로 자동 기록했습니다.
실험 조건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외부 온도 19℃, 실내 온도 23℃
- 창문은 기본적으로 닫은 상태에서, 아침과 저녁에만 환기
- 인원은 성인 두 명
- 가스레인지, 전자레인지 등 일반 생활 포함
즉, 특별히 공기청정기를 돌리거나 청소를 하지 않고, 일상 그대로의 환경에서 수치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이렇게 해야 실제 가정의 ‘평균적인 공기 상태’를 그대로 반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단계. 오전 – 기상 직후 급격히 상승한 실내 CO₂ 수치
아침 7시, 기상 직후 첫 측정을 진행했습니다.
밤새 문과 창문을 닫은 상태였기 때문에 공기는 정체되어 있었고, CO₂ 수치는 1,420ppm, 미세먼지는 18㎍/㎥ 로 나타났습니다.
이 수치는 이미 권장 기준(1,000ppm 이하, 15㎍/㎥ 이하)을 넘어선 수준이었습니다.
이후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주방에서 조리를 시작하자 10분 만에 PM2.5가 28㎍/㎥ 까지 급상승했습니다.
요리 중 발생한 연기와 오염 입자가 원인이었습니다.
8시 10분, 창문을 열어 약 10분간 환기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CO₂는 1,480ppm에서 760ppm으로 49% 감소, PM2.5는 28㎍/㎥에서 12㎍/㎥으로 57% 감소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의 환기만으로 공기가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실험 첫날만으로도 아침 환기가 하루 전체 공기질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3단계. 오후 – 생활 활동이 만들어낸 미세한 실내 공기질 변동
정오 이후에는 생활 활동이 많아지면서 공기질이 계속 변화했습니다.
CO₂는 800~1,000ppm 사이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었지만, 미세먼지는 활동에 따라 수시로 오르내렸습니다.
특히 오후 2시경 청소기를 사용했을 때 PM2.5가 10㎍/㎥에서 24㎍/㎥으로 두 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청소기가 먼지를 흡입하는 동시에 일부 입자를 다시 공기 중으로 날려버린 결과였습니다.
청소 후 물걸레질을 하자 30분 만에 PM2.5가 다시 11㎍/㎥ 로 떨어졌습니다.
이 데이터를 통해 물청소가 미세먼지 제거에 훨씬 효과적이라는 점이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오후 3시 반, 커피를 내릴 때 TVOC가 0.17ppm에서 0.23ppm으로 상승했습니다.
열을 가하면서 커피 향의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공기 중으로 방출된 것입니다.
이처럼 아주 사소한 행동 하나가 공기질에 영향을 줄 수 있었습니다.
결국 오후 시간대는 생활 습관에 따라 공기질이 가장 크게 변하는 구간이었습니다.
4단계. 밤 – 실내 공기 정체와 CO₂의 재상승
저녁이 되자 집 안의 창문이 닫히고, 공기는 서서히 무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7시에는 850ppm이던 CO₂가 9시 30분에는 1,050ppm, 11시에는 1,230ppm으로 상승했습니다.
요리 후 남은 냄새와 세제 사용으로 인해 TVOC 수치도 0.21ppm까지 높아졌습니다.
밤이 되면 실내 공기가 빠져나갈 통로가 줄어들고, 사람의 활동이 줄어들면서 CO₂가 쌓이는 것이죠.
이때 10분간 환기를 하자 CO₂가 1,230ppm에서 720ppm, TVOC는 0.21ppm에서 0.14ppm으로 감소했습니다.
밤의 찬 공기가 빠르게 순환하며 오염된 공기를 밀어낸 결과였습니다.
이 데이터를 통해 잠들기 전 짧은 환기가 공기질 회복에 큰 효과를 준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하루를 마무리하기 전 10분만 환기해도 다음 날 아침의 답답함이 현저히 줄어듭니다.
5단계. 새벽 – 정체된 실내 공기 속 CO₂의 축적
자정 이후에는 모든 창문을 닫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이때부터 공기는 빠르게 정체되기 시작했습니다.
새벽 3시 CO₂ 수치는 1,540ppm, 5시에는 1,710ppm으로 상승했습니다.
PM2.5는 큰 변동이 없었지만, 이산화탄소 농도는 꾸준히 쌓였습니다.
이 구간은 활동이 전혀 없고 환기도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호흡으로만 공기가 순환되는 상태였습니다.
결과적으로 CO₂는 일정한 속도로 상승했고,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약한 두통과 피로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데이터를 통해 수면 중 CO₂ 상승이 아침 피로의 주요 원인이라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6단계. 하루 전체 데이터 요약
| 시간대 | CO₂ 평균(ppm) | PM2.5 평균(㎍/㎥) | TVOC 평균(ppm) | 주요 특징 |
| 오전 | 1,200 | 18 | 0.20 | 기상 직후 오염 최고치 |
| 오후 | 880 | 15 | 0.19 | 생활 활동으로 인한 변동 |
| 밤 | 1,050 | 13 | 0.21 | 요리·세제 영향 |
| 새벽 | 1,600 | 11 | 0.17 | 공기 정체로 인한 CO₂ 축적 |
하루 중 공기가 가장 나쁜 시간대는 아침과 새벽, 가장 깨끗한 시간대는 오전 중반에서 오후 초반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아침과 취침 전 환기 루틴만 잘 유지해도 하루 공기질의 70%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7단계. 실험에서 얻은 교훈
이번 실험을 통해 확인한 핵심은 다음 세 가지입니다.
- 아침 환기는 필수입니다.
기상 직후 CO₂가 가장 높고, 10분의 환기만으로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습니다. - 생활 속 행동이 공기를 바꿉니다.
요리, 청소, 세제 사용이 VOC와 미세먼지를 동시에 높입니다. - 잠들기 전 환기가 하루의 마무리입니다.
밤새 쌓이는 CO₂를 줄이면 아침 피로감이 사라집니다.
결국 공기질은 기술이 아니라 생활 습관의 결과였습니다.
이 간단한 세 가지 루틴만으로도 실내 공기를 맑게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결론
하루 동안 실내 공기질은 끊임없이 변합니다.
사람의 호흡, 요리, 청소, 그리고 환기 여부가 모두 수치에 영향을 미칩니다.
공기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수치로 보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이번 실험은 단순히 데이터를 측정한 것이 아니라, “공기를 관리하는 습관이 건강을 관리하는 첫걸음”이라는 사실을 증명한 기록이었습니다.
여러분의 하루도 단 10분의 환기와 꾸준한 청소 습관만으로 더 깨끗하고 맑은 공기로 바뀔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