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문 닫은 집의 CO₂ 폭증 실험기 - 환기 없이 하루 살아보기
겨울철 환기 없이 하루를 보냈을 때 CO₂가 어떻게 폭증하는지 실험 데이터를 공개합니다.
하루 만에 CO₂가 3000ppm까지 상승한 이유와 짧은 환기만으로 공기질이 빠르게 개선되는 원리를 자세히 소개한 실험기입니다.

겨울이 되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창문을 닫고 생활하게 됩니다.
바깥 공기가 너무 차갑기 때문에 환기하는 일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고, “잠깐만 더 참자”라는 마음으로 하루 종일 문을 닫아두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런데 저는 겨울철 환기를 하지 않은 상태의 집이 정말 얼마나 빠르게 공기질이 나빠지는지 궁금했습니다.
특히 CO₂ 수치가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르게 상승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에 실제로 환기 없이 하루를 살아보며 CO₂·TVOC·습도·냄새 지수가 어떻게 변하는지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번 실험은 단순히 공기질 측정이 아닌, “겨울철 환기를 하지 않는 습관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가”를 수치로 보여주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직접 하루 동안 문을 닫고 생활하면서 공기 질이 변화하는 과정을 기록했고, 그 결과는 예상보다 훨씬 극적이었습니다.
1단계. 환기 없는 집 실험 환경 구성 - 하루 동안 창문 완전 밀폐
실험은 2025년 1월 초, 겨울철 한파가 찾아온 시기였습니다.
실험 장소는 20평 아파트였고, 집 안의 모든 창문과 베란다 문을 닫아 외부 공기가 단 한 번도 드나들지 않도록 했습니다.
측정 장비는 CO₂ 측정 정확도가 높은 센서를 사용했으며, 다음 항목들을 5분 단위로 자동 기록했습니다.
- CO₂
- TVOC
- PM2.5
- 습도
- 냄새 지수
집 안에는 저를 포함한 성인 1명이 있었고, 요리나 청소 같은 공기질에 큰 영향을 주는 활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즉, 가장 ‘평범한 겨울철 하루’가 기준이 되도록 했습니다.
초기 수치
- CO₂: 760ppm
- TVOC: 0.23ppm
- PM2.5: 14㎍/㎥
- 습도: 42%
- 냄새 지수: 48
CO₂ 기준으로는 매우 양호한 상태였고 공기는 가볍고 깨끗하게 느껴지는 상태였습니다.
2단계. 겨울철 문 닫은 상태 1시간 - 눈에 띄는 CO₂ 상승
아무 행동을 하지 않고 거실에서 조용히 앉아 있기만 했는데 단 1시간 만에 수치는 눈에 띄게 변했습니다.
1시간 후
- CO₂: 760 → 1120ppm
- TVOC: 0.23 → 0.26ppm
- PM2.5: 14 → 16㎍/㎥
- 습도: 42 → 45%
CO₂ 수치가 한 시간 만에 약 47% 증가했습니다.
누군가 실내에서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CO₂가 얼마나 빠르게 쌓이는지 잘 보여주는 결과였습니다.
이 단계에서 머리가 조금 무거워지고 부드러운 답답함이 느껴지기 시작했지만 아직 심각한 불편감은 없었습니다.
3단계. 겨울철 문 닫은 상태 3시간 - 집중력 저하가 시작됨
문을 계속 닫은 상태로 책을 읽고 컴퓨터 작업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3시간 후
- CO₂: 760 → 1520ppm
- TVOC: 0.23 → 0.29ppm
- PM2.5: 14 → 17㎍/㎥
- 습도: 42 → 47%
- 냄새 지수: 48 → 59
CO₂가 1500ppm을 넘기자 명확하게 머리가 무거워지고 집중하는 데 어려움이 생겼습니다.
대부분의 연구에서 CO₂ 1000ppm을 넘기면 집중력 저하가 시작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체감이 상당했습니다.
냄새 지수가 상승한 이유는 사람의 체취와 실내 정체된 공기가 섞이면서 무거운 공기 특유의 정냄새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4단계. 겨울철 문 닫은 상태 6시간 - 작업 효율 급격히 하락
오후로 접어들면서 공기 상태는 더 심각하게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6시간 후
- CO₂: 760 → 1870ppm
- TVOC: 0.23 → 0.34ppm
- PM2.5: 14 → 18㎍/㎥
- 습도: 42 → 49%
- 냄새 지수: 48 → 65
CO₂가 1800ppm을 넘기자 명확한 피로감, 무기력감, 두통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작업 속도도 확실히 느려졌고 단순한 문서 작업조차 집중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이 수치는 일반 사무실에서도 “환기 부족” 경고가 나오는 수준입니다.
5단계. 겨울철 문 닫은 상태 12시간 - 실내 공기가 무거운 수준으로 변화
12시간 동안 새 공기가 한 번도 들어오지 않자 공기 상태는 극도로 악화되었습니다.
12시간 후
- CO₂: 760 → 2410ppm
- TVOC: 0.23 → 0.39ppm
- PM2.5: 14 → 21㎍/㎥
- 습도: 42 → 53%
- 냄새 지수: 48 → 73
CO₂가 2400ppm을 넘었습니다.
이 수준은 상당히 심각한 단계로 집중력 저하와 함께 두통·졸음·불쾌감까지 동반하는 수치입니다.
실제로 저는 대화조차 귀찮게 느껴지고 몸이 무겁게 가라앉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공기가 정체된 느낌이 아니라 “눌려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6단계. 다음 날 아침 - 환기 없이 자면 CO₂가 어디까지 오를까?
문을 닫고 잠들었을 때 새벽 시간의 CO₂ 상승이 가장 가파르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그래서 그대로 문을 닫고 잠을 잤습니다.
아침 측정
- CO₂: 2910ppm
- TVOC: 0.41ppm
- PM2.5: 23㎍/㎥
- 습도: 55%
CO₂가 3000ppm 가까이 도달했습니다.
이 수준이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상당히 무겁고 피곤하며 감각이 둔해진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실제로
- 머리가 띵하고
- 몸이 붓고
- 눈이 시큰했으며
- 이유 없는 피로감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7단계. 환기 10분 - 극적인 변화
아침에 창문을 10cm만 열어 10분 동안 환기했습니다.
10분 환기 후
- CO₂: 2910 → 920ppm
- TVOC: 0.41 → 0.25ppm
- PM2.5: 23 → 14㎍/㎥
- 습도: 55 → 48%
CO₂ 수치가 10분 만에 2000ppm 이상 감소했습니다.
TVOC도 절반 가까이 떨어지고 눈과 머리의 답답함이 빠르게 사라졌습니다.
이 변화는 “겨울 환기는 짧아도 효과가 강력하다" 는 사실을 수치로 입증했습니다.
8단계. 환기 없이 하루를 지냈을 때 느낀 점
실험을 통해 몸으로 느낀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1000ppm 이상에서 집중력 저하 시작
- 1500ppm부터 몸이 무거워짐
- 1800ppm 넘으면 두통 발생
- 2000~3000ppm 구간은 피로·무기력·가벼운 어지러움까지 동반
- 아침 기상 시 피곤함이 확실히 증가
즉, 겨울철 환기를 하지 않는 습관은 공기질뿐 아니라 작업 능력과 건강까지 영향을 준다는 점을 매우 강하게 체감했습니다.
9단계. 겨울철 공기질 관리 루틴 - 가장 효과적이었던 방법
실험을 바탕으로 겨울철 환기를 최소한으로 하면서도 CO₂ 폭증을 막는 루틴을 정리했습니다.
- 아침에 10분 환기
- 저녁에 5~10분 환기
- 잠자기 전 문 5cm 살짝 열어두기
- 실내 문은 완전 밀폐 대신 약간 틈 두기
- 빨래 건조는 가능한 한 거실에서
- 공기청정기로는 CO₂ 해결 불가(환기 필수)
이 루틴만 지켜도 CO₂가 1500ppm 이상 올라가는 일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결론 - 겨울철 문을 닫고 살면 공기가 빠르게 나빠진다
이번 실험은 환기를 하지 않은 겨울철 집이 얼마나 짧은 시간 안에 공기질이 나빠지는지 보여줍니다.
CO₂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의 집중력, 기분, 피로도, 수면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입니다.
단순히 찬 공기를 피하고자 문을 닫아두는 습관이 생각보다 큰 부담을 몸에 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번 실험을 통해 다시 확인했습니다.
겨울이라고 해서 환기를 아예 하지 않는 것은 공기질과 건강 모두에게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10분만 환기해도 공기 상태는 극적으로 좋아지기 때문에 짧고 강한 환기 루틴을 생활에 넣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효과적인 해결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