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공기질 개선 프로젝트 환기 없이 살아본 48시간, 우리 집 공기질은 어떻게 변했을까?
환기 없이 살아본 48시간, 우리 집 공기질은 어떻게 변했을까?
48시간 동안 환기 없이 생활했을 때 CO₂·TVOC·PM2.5가 어떻게 변하는지 실시간으로 측정한 실험 결과입니다.
밀폐된 실내 공기가 얼마나 빠르게 오염되는지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했습니다.

환기는 실내 공기질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지만, 사람마다 생활 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매일 규칙적으로 환기하는 것이 쉽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찬 공기 때문에 창문을 여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고,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오히려 창문을 닫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만약 환기를 전혀 하지 않고 이틀 동안 생활한다면, 우리 집 공기질은 어떤 변화를 보이게 될까?”
이 질문을 확인하기 위해 48시간 동안 완전히 창문을 닫고 일상적인 생활만 유지한 상태에서 실내 공기질 변화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공기청정기까지 끄는 방식으로 제한을 두었고, 요리·취침·샤워 등 평소 생활 루틴을 그대로 유지하여 일상 환경에서의 실제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실험 결과는 예상보다 훨씬 극적이었고, 환기가 왜 필요한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수치들이 연속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서는 그 48시간 동안 공기질이 어떻게 악화되고, 어떤 시점에서 변화가 가장 빠르게 일어났는지 세부 기록과 함께 분석해 드리겠습니다.
실내 공기질 실험 환경 구성 - 48시간 ‘완전 밀폐’ 조건
실험은 2025년 2월, 외부 기온이 낮아 자연 환기가 거의 없는 겨울 실내에서 진행했습니다.
공간은 20㎡ 규모의 거실이었으며, 창문과 발코니 문을 전부 잠근 상태로 유지했습니다.
측정 장비는
- CO₂
- TVOC
- PM2.5
- 냄새 지수
- 온습도
를 모두 기록하는 공기질 센서를 사용했습니다.
센서는 5분 간격으로 자동 기록되며 변화 곡선을 그래프로 따로 저장했습니다.
실험 전 상태는 매우 양호했습니다.
실내 환기 없이 실내 밀폐 실험 시작 전 실내 공기질
- CO₂: 720ppm
- TVOC: 0.19ppm
- PM2.5: 11㎍/㎥
- 냄새 지수: 35
- 온도·습도: 22°C / 44%
문제 없는 상태였기에 밀폐 실험의 변화가 더욱 명확하게 드러날 수 있었습니다.
1. 실내 환기없이 12시간 경과 - CO₂ 상승이 가장 먼저 나타난 변화
환기를 끈 지 12시간이 지나자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CO₂였습니다.
12시간 후
- CO₂: 720 → 1260ppm
- TVOC: 0.19 → 0.24ppm
- PM2.5: 11 → 14㎍/㎥
- 냄새 지수: 35 → 48
CO₂는 1000ppm을 넘어가면서 답답함이 체감될 정도였습니다.
이 수준에서는 집중력이 떨어지고 약한 두통이 느껴지는 구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TVOC도 약간 증가했는데 이는 취침 중 배출되는 화학적 휘발 성분, 가구에서 자연적으로 방출되는 VOC가 축적된 것으로 보였습니다.
PM2.5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먼지의 정체 시간이 길어졌는지 침대 주변과 카펫 위에서 수치 변동이 더 크게 나타났습니다.
2. 실내 환기없이 24시간 경과 - 요리 후 공기질이 급격히 악화
환기 없이 살아본 지 24시간이 되는 시점에 점심으로 간단한 볶음 요리를 했습니다.
이때가 실험 전체 중 가장 극적인 수치 변화를 보인 시점이었습니다.
요리 후 30분
- CO₂: 1260 → 1580ppm
- TVOC: 0.24 → 0.39ppm
- PM2.5: 14 → 48㎍/㎥
- 냄새 지수: 48 → 73
요리가 실내 공기질에 미치는 영향이 환기 없는 상황에서 더 극대화되었습니다.
특히 TVOC와 PM2.5가 동시에 급등했으며, 냄새 지수도 70대를 넘기면서 요리 냄새가 오래 남았습니다.
CO₂가 1500ppm을 넘긴 순간부터 창문을 열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게 들 정도로 체감 답답함이 크게 상승했습니다.
3. 실내 환기없이 36시간 경과 -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의 정체가 더 심해짐
실험 36시간 때는 활동량이 많지 않았는데도 PM2.5가 계속해서 조금씩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36시간 후
- CO₂: 1580 → 1720ppm
- TVOC: 0.39 → 0.41ppm
- PM2.5: 48 → 52㎍/㎥
- 냄새 지수: 73 → 78
이 시점에서 관찰된 특징은 “정체된 공기층이 점점 더 오염을 축적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실내에서 사람이 움직이면 소파, 커튼, 카펫 속 미세먼지가 조금씩 공기 중으로 흘러나와 PM2.5 수치를 계속 올리는 방식이었습니다.
CO₂는 1700ppm을 넘어 집 전체에 ‘무거운 느낌’이 감돌았고 TVOC 역시 이제는 환기 없이는 떨어지지 않는 수준으로 올라갔습니다.
4. 실내 환기없이 48시간 경과 - 공기청정기 없이 버티기 어려운 수준
환기를 전혀 하지 않은 지 48시간이 되자 공기질은 명확하게 악화된 상태였습니다.
48시간 후 최종 수치
- CO₂: 720 → 1880ppm
- TVOC: 0.19 → 0.46ppm
- PM2.5: 11 → 57㎍/㎥
- 냄새 지수: 35 → 85
- 습도: 44% → 52%
CO₂는 1800ppm에 가까워졌고 TVOC는 초기 대비 2.4배 높아졌습니다.
이 정도면 눈에 보이지 않는 “답답한 막”이 집안 전체를 둘러싼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특히 냄새 지수 80대는 요리 냄새, 체취, 가구 냄새가 혼합돼 무거운 공기층이 느껴지는 구간이었습니다.
PM2.5 또한 사람의 활동, 침구류, 카펫, 애완동물 털 등이 계속 재부상하며 점진적으로 상승했습니다.
5. 실내 공기질 환기 시작 후 10분 - 극적인 회복
48시간 밀폐 후 창문을 10cm 열고 환기팬 중풍으로 10분 환기를 했습니다.
환기 10분 후
- CO₂: 1880 → 840ppm
- TVOC: 0.46 → 0.27ppm
- PM2.5: 57 → 23㎍/㎥
- 냄새 지수: 85 → 48
CO₂는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TVOC도 빠르게 안정되었습니다.
특히 냄새 지수의 경우 10분만에 80대에서 40대까지 내려가면서 실제 체감 공기가 가장 크게 바뀌었습니다.
이 실험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중요한 사실은 48시간 동안 쌓인 오염물질도 단 10분의 환기로 상당 부분 해결 가능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실내 공기질 밀폐 실험 결과 분석 - 환기가 필요한 이유
48시간 실험에서 나타난 핵심 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 CO₂는 가장 빠르게 상승
사람이 있는 실내에서는 CO₂가 12시간만 지나도 1260ppm 이상이 됩니다.
두 번째 : TVOC는 정체된 시간이 길수록 계속 축적
특히 가구, 바닥재, 패브릭에서 낮 동안 방출되는 성분들이 계속 갇히기 때문에 24시간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세 번째 : 미세먼지는 재부상으로 증가
카펫·커튼·침대는 환기 없는 실내에서 가장 강력한 오염원으로 작용했습니다.
네 번째 : 냄새 지수는 36시간 이후 급등
이 시점부터는 공기 정체가 가장 크게 체감되는 단계였습니다.
실내 공기질 개선 실생활에서 적용할 ‘환기 최소 루틴’
실험 데이터로 확인되는 최적 환기 루틴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아침에 5~10분 환기
- 요리 후 반드시 5분 환기
- 저녁에 10분 환기
- 가습기·난방기 사용 시 환기 빈도 증가
- 반려동물 있는 집은 1일 3회 환기 필수
이 루틴을 따르면 공기질이 극도로 악화되는 것을 충분히 방지할 수 있습니다.
48시간 밀폐 실험은 환기의 중요성을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이번 실험을 통해 환기 없는 실내는 시간이 지날수록 CO₂·TVOC·PM2.5가 모두 축적되며 결국 공기질이 크게 악화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눈으로 보이지 않아도 정체된 공기는 오염을 계속 쌓고, 생활하면서 공기 오염을 더 활성화시키는 환경이 됩니다.
다행히 환기 10분만으로도 대부분의 수치는 빠르게 회복되므로 생활 속에서 짧은 환기만 잘 지켜도 실내 공기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