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공기질 개선 프로젝트 퇴근 후 현관 열기 순간 CO₂ 폭증, 실제 수치로 확인해봤다
퇴근 후 현관 열기 순간 CO₂ 폭증, 실제 수치로 확인해봤다
퇴근 후 현관을 여는 순간 CO₂와 TVOC가 어떻게 변하는지 실내 센서로 1분 단위 측정해 분석한 실험 보고서입니다.
귀가 직후 공기질 악화 이유와 개선 루틴을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퇴근 후 집에 들어오는 순간 공기가 갑자기 무겁게 느껴진 적 있으실 겁니다.
문을 열면서 들어오는 순간 느껴지는 약간의 답답함, 텁텁함, 정체된 집안 냄새는 하루 종일 닫혀 있던 공간의 변화를 그대로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저 역시 퇴근 시간마다 현관을 여는 순간 “왜 이렇게 답답하지?”라는 의문을 느끼곤 했습니다.
집 안은 아무도 없었고, 공기청정기도 켜져 있었는데 생각보다 실내 공기질이 좋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 감각이 단순한 기분인지, 아니면 실제로 공기질이 변하는 것인지 정확하게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퇴근 후 현관을 여는 순간부터 집 전체의 공기질이 실시간으로 어떻게 변하는지 CO₂, TVOC, 미세먼지까지 모두 측정해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실험 결과는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극적이었고, 일상 속에서 체감하던 답답함의 이유가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실내 공기질 실험 환경 구성 - 집을 ‘하루 동안 완전 밀폐’
실험은 2025년 2월, 평소와 같은 퇴근 시간을 기준으로 설정했습니다.
집은 아침 8시에 출근한 뒤 환기를 하지 않고 공기청정기 작동만 유지한 상태로 약 10시간 동안 완전히 닫아두었습니다.
측정 장비는 다음 항목을 1분 단위로 기록했습니다.
- CO₂
- TVOC
- PM2.5
- 냄새 지수
- 온습도
또한 현관 문 앞, 거실, 침실, 주방에 센서를 각각 배치해 집 전체의 변화를 비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실험 시작(퇴근 전) 상태
- CO₂: 920ppm
- TVOC: 0.20ppm
- PM2.5: 14㎍/㎥
- 냄새 지수: 45
- 습도: 43%
아무도 없는 상태에서 이 정도면 양호한 편이었습니다.
현관을 열기 직전 실내 공기질 - 집 안은 이미 정체된 상태
제가 집 앞에 도착하기 1분 전의 기록을 보면 아무도 없는데도 CO₂가 900ppm대를 유지하고 있었고 TVOC도 약간 높은 상태였습니다.
이는 가구·섬유·바닥재에서 낮 동안 자연적으로 방출되는 VOC가 환기 없이 계속 쌓였기 때문입니다.
현관을 열자마자 실내공기질 - CO₂ 폭증 시작
퇴근 후 현관 문을 여는 순간 센서가 즉시 반응하기 시작했습니다.
현관 개방 후 10초
- CO₂: 920 → 1130ppm
- 냄새 지수: 45 → 61
CO₂가 단 10초 만에 200ppm 이상 상승했습니다.
이 변화는 너무 빠른 속도로 나타나 실제로 센서의 그래프가 거의 직선에 가까울 정도였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제가 집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제 호흡이 작은 공간인 현관 주변에 빠르게 축적된 것입니다.
사람이 순간적으로 내뿜는 CO₂ 농도는 실내 기준의 100배 가까운 농도입니다.
그래서 좁은 공간에서는 아주 짧은 시간에 수치가 급격하게 치솟습니다.
집 안으로 들어간 뒤 1분 실내 공기질 - CO₂가 ‘집 전체’ 로 확산
현관에서 거실로 이동한 1분 후 각 공간의 CO₂ 변화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1분 후 공간별 CO₂
- 현관: 920 → 1530ppm
- 거실: 920 → 1280ppm
- 침실: 920 → 1160ppm
단 1분 만에 집 전체 CO₂가 300~600ppm 이상 상승했습니다.
이는 “사람이 입장한 순간부터 공기질은 즉시 영향을 받는다”는 아주 명확한 데이터였습니다.
실제로 이 시점부터 집 안 공기가 급격히 따뜻해지고 황사처럼 보이지 않는 미세한 입자들이 공기 흐름과 함께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귀가 후 5분 실내 공기질 - 공기 흐름이 바뀌면서 오염이 확산
현관과 거실에서 움직이기 시작한 지 5분 후에는 다음과 같은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5분 후 실내 공기질
- CO₂: 1530 → 1720ppm
- TVOC: 0.20 → 0.28ppm
- PM2.5: 14 → 21㎍/㎥
- 냄새 지수: 45 → 72
이 구간이 실험 중 가장 극적인 변화였습니다.
왜 이런 변화가 일어날까?
- 인체에서 발생하는 열 때문에
집안 전체의 대류가 활성화됨 - 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미세먼지가
공기 흐름과 함께 다시 떠오름 - 오랜 시간 쌓여 있던 VOC가
움직임과 함께 재확산됨 - 신발에서 떨어지는 외부 먼지가 실내로 유입됨
특히 TVOC가 0.28ppm까지 올라간 시점에서 눈의 따가움과 폐부 자극이 느껴졌습니다.
귀가 후 10분 실내 공기질 - 오염이 천천히 안정 단계
흔히 “집에 들어온 직후가 더 답답한 이유” 가 바로 이 10분 구간 때문이었습니다.
10분 후
- CO₂: 약 1800ppm 근처에서 최대치 기록
- PM2.5: 23㎍/㎥
- TVOC: 0.28~0.30ppm
보통 1800ppm 이상이면 집중력 저하와 약한 두통이 생길 수 있는 구간입니다.
하지만 이 CO₂는 일시적인 것으로 환기를 하면 금방 떨어지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이 10분 동안 집 안 냄새가 갑자기 심해지는 현상이 명확하게 체감되었습니다.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신발장 내부 냄새가 열릴 때 함께 확산
- 오랜 시간 닫혀 있던 공간의 냄새가 순간적으로 떠오름
- 천·커튼·카펫에 스며 있던 냄새 입자가 일시적으로 증가
데이터적으로도 냄새 지수가 이 시점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귀가 후 실내 공기질을 환기했을 때 변화 - 3분만에 공기가 달라진다
귀가 후 창문을 약 10cm 열고 환기팬을 ‘중풍’으로 3분간 돌렸습니다.
실내 공기질 3분 환기
- CO₂: 1800 → 920ppm
- TVOC: 0.30 → 0.22ppm
- PM2.5: 23 → 14㎍/㎥
- 냄새 지수: 72 → 48
단 3분 환기만으로 실험 시작 전의 상태와 거의 동일하게 공기질이 회복되었습니다.
실내 공기질 10분 환기
- CO₂: 1800 → 680ppm
오히려 귀가 전보다 더 좋은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 실험을 통해 짧은 환기가 얼마나 효과적인지 그리고 귀가 직후 공기질 관리가 공기청정기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귀가 후 실내 공기질이 나빠지는 진짜 이유
데이터를 종합해보면 이유는 총 네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 : 좁은 공간에서 CO₂ 폭증
사람이 작은 공간에 들어가면 CO₂ 농도는 즉시 200~400ppm 상승합니다.
두 번째 : 오랜 시간 방치된 공기 덩어리
정체된 공기는 온도 변화와 움직임이 생기는 순간 미세먼지를 다시 떠오르게 만듭니다.
세 번째 : 집 안 냄새의 ‘재활성화’
집안 섬유에 스며 있던 냄새 입자가 귀가 직후 공기 흐름으로 인해 재확산됩니다.
네 번째 : 신발 오염물질 유입
바깥 먼지·VOC가 신발을 통해 실내로 바로 들어옵니다.
퇴근 후 실내 공기질을 빠르게 개선하는 가장 좋은 방법
실험을 통해 가장 효과적이었던 루틴은 아래와 같습니다.
- 집에 들어오자마자 창문 10cm 개방
- 거실 환기팬 or 선풍기 3~5분 작동
- 신발은 바로 신발장에 넣지 말고 먼지 털기 금지
- 가습기·난방기 가동은 환기 이후 시작
- 공기청정기는 환기와 함께 돌릴 것
- 신발장 내부는 주 1회 탈취·청소
이 루틴만 지켜도 귀가 직후 반복되던 답답함과 저녁 시간의 두통이 크게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퇴근 후 현관을 여는 순간 실내 공기질은 ‘즉시’ 변한다
이번 실험에서 확인한 사실은 명확했습니다.
집 안이 아무리 깨끗하고 공기청정기가 하루 종일 켜져 있어도 퇴근 후 집에 들어오는 순간 CO₂·TVOC·미세먼지는 빠르게 움직이고 단 몇 초 만에 공기질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짧은 환기만으로 바로 회복할 수 있으며 올바른 귀가 루틴을 통해 저녁 시간대의 실내 공기질을 훨씬 건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단순히 “집 들어오면 답답한 느낌”이 아니라 그 감각 뒤에는 데이터로 증명되는 명확한 과학적 이유가 존재했습니다.
이 글이 일상 속 공기질 관리 루틴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