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공기질 개선 프로젝트 주방 후드 성능 테스트 - 실제로 얼마나 공기를 바꿔줄까?
주방 후드 성능 테스트 - 실제로 얼마나 공기를 바꿔줄까?
주방 후드가 실제로 공기질을 얼마나 개선하는지 PM·TVOC·냄새 지수 기반으로 실험해 분석했습니다.
후드의 한계와 환기 조합, 최적의 사용 루틴까지 자세히 정리했습니다.

집에서 요리를 할 때 후드를 켜는 것은 너무 당연한 습관처럼 되어 있지만 실제로 후드가 어느 정도의 공기를 바꾸고 있는지는 많은 분들이 정확하게 알기 어렵습니다.
저 또한 후드가 ‘없으면 불편한 가전’ 이라는 정도로만 생각했지, 그 성능이 실내 공기질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데이터로 확인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서 간단한 볶음 요리를 한 뒤 공기청정기가 갑자기 최고 단계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후드의 실제 효과가 궁금해졌습니다.
후드를 켰는데도 미세먼지가 올라간다면 과연 후드는 얼마나 공기를 배출하고 있는지 직접 실험해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후드가 켜진 상태와 꺼진 상태에서 요리 동안 공기질 변화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PM2.5, PM10, TVOC, CO₂, 냄새 지수 등을 1분 단위로 측정해 성능을 확인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후드는 분명 효과가 있었지만 생각보다 한계도 명확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실험 결과를 상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실내 공기질 실험 환경 구성 - 후드 성능을 가장 정확하게 보기 위한 조건
실험은 10㎡ 규모의 아파트 주방에서 진행했습니다.
후드는 일반적인 아파트에 설치된 덕트형(실외 배기형) 제품입니다.
측정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PM2.5
- PM10
- TVOC
- CO₂
- 냄새 지수
- 온도·습도
조리 메뉴는 다음 두 가지를 선택했습니다.
- 오일 없는 채소 볶음
- 삼겹살 200g 구이
채소 볶음은 연기와 기름이 거의 없기 때문에 후드의 기본 배기 작용을 보기 위해 사용했고, 삼겹살은 기름과 연기가 많아
후드의 강한 배기 효과를 확인하기 적합했습니다.
후드 OFF 상태에서 채소 볶음 - 실내 공기질 미세먼지와 VOC 상승 폭 확인
먼저 후드를 켜지 않은 상태에서 채소 볶음을 6분 동안 진행했습니다.
조리 3분 후 실내 공기질
- PM2.5: 8 → 17㎍/㎥
- PM10: 13 → 35㎍/㎥
- TVOC: 0.18 → 0.24ppm
- 냄새 지수: 40 → 58
기름이 없는데도 미세먼지가 2배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이는 채소의 수분과 향 성분이 열에 의해 미세입자로 변해 확산되기 때문입니다.
조리 6분 후 실내 공기질
- PM2.5: 17 → 26㎍/㎥
- PM10: 35 → 52㎍/㎥
- TVOC: 0.24 → 0.29ppm
- 냄새 지수: 58 → 74
특히 TVOC가 증가한 이유는 팬에 남아 있던 향료·기름 잔여물이 열로 인해 휘발되면서 발생한 현상이었습니다.
기름 없이도 후드를 켜지 않으면 공기질은 빠르게 나빠졌습니다.
후드 ON 상태에서 동일 조리 - 실내 공기질 후드 효과 확인
같은 조건, 같은 시간으로 이번에는 후드를 ‘강풍 모드’로 켠 상태에서 채소 볶음을 다시 진행했습니다.
조리 3분 후 실내 공기질
- PM2.5: 8 → 10㎍/㎥
- PM10: 13 → 18㎍/㎥
- TVOC: 0.18 → 0.20ppm
- 냄새 지수: 40 → 41
후드가 켜져 있는 경우 상승 폭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조리 6분 후 실내 공기질
- PM2.5: 10 → 13㎍/㎥
- PM10: 18 → 26㎍/㎥
- TVOC: 0.20 → 0.22ppm
- 냄새 지수: 41 → 45
후드가 40~60% 정도의 오염을 막아준 것이었습니다.
물론 완벽하게 차단되지는 않았지만 후드를 켜는 것만으로도 오염도는 상당히 줄어들었습니다.
삼겹살 조리 - 실내 공기질 후드의 성능이 가장 극적으로 나타나는 구간
삼겹살을 조리하면 기름입자, 연기, VOC가 동시에 증가합니다.
이 구간에서 후드의 진짜 성능이 드러납니다.
후드 OFF 상태
삼겹살을 굽기 시작한 뒤 4분이 지나자 센서가 즉시 반응했습니다.
조리 4분 후 실내 공기질
- PM2.5: 8 → 44㎍/㎥
- PM10: 13 → 102㎍/㎥
- TVOC: 0.18 → 0.32ppm
- 냄새 지수: 40 → 82
연기도 보이고 눈이 살짝 따가운 정도였습니다.
조리 8분 후 실내 공기질
- PM2.5: 44 → 86㎍/㎥
- PM10: 102 → 178㎍/㎥
- TVOC: 0.32 → 0.41ppm
- 냄새 지수: 82 → 95
후드 OFF 상태에서는 미세먼지가 매우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습니다.
삼겹살 조리 - 실내 공기질 후드 ON 상태 비교
이번에는 후드를 ‘강풍 모드’로 켠 뒤 동일 조건에서 다시 조리했습니다.
조리 4분 후 실내 공기질
- PM2.5: 8 → 27㎍/㎥
- PM10: 13 → 54㎍/㎥
- TVOC: 0.18 → 0.26ppm
- 냄새 지수: 40 → 61
조리 8분 후 실내 공기질
- PM2.5: 27 → 44㎍/㎥
- PM10: 54 → 88㎍/㎥
- TVOC: 0.26 → 0.33ppm
- 냄새 지수: 61 → 75
후드를 켜지 않았을 때와 비교하면 PM10 기준 178 → 88㎍/㎥ 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TVOC 역시 0.41 → 0.33ppm으로 낮아졌습니다.
후드를 켜면 공기질 악화 폭이 과반 수준으로 차단된다는 것이 확실하게 입증되었습니다.
후드가 막을 수 없는 실내 공기질 부분 - 한계점도 분명 존재
후드는 공기 중 오염물질을 빨아들이는 역할을 하지만 완벽한 해결책은 아닙니다.
첫 번째 : PM2.5는 완전히 제거하지 못함
기름입자의 일부는 후드로 가지 않고 주방 전체에 퍼집니다.
두 번째 : 후드가 약한 집 구조
아파트 층고가 낮거나 덕트 길이가 긴 구조에서는 후드 성능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세 번째 : 후드 필터 오염
필터가 오래되면 기름을 빨아들이지 못해 성능이 크게 떨어집니다.
네 번째 : CO₂는 거의 제거하지 못함
후드는 기름과 연기를 빨아들이지만 인체 호흡에서 생기는 CO₂ 배출 기능은 약합니다.
CO₂를 낮추려면 창문 환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후드 켜기 + 환기창 일부 개방 = 실내 공기질에 가장 효과적 조합
삼겹살 조리 중 후드를 켜고 주방 창문을 5cm 열었을 때 효과는 훨씬 더 극적이었습니다.
후드 + 환기 동시작동
- PM2.5: 86 → 31㎍/㎥
- PM10: 178 → 49㎍/㎥
- TVOC: 0.41 → 0.24ppm
- 냄새 지수: 95 → 58
단 10분 환기로 공기질이 상당히 개선되었습니다.
즉, 후드는 기본적인 배기관 역할을 하지만 완전한 공기 교체는 환기창을 함께 열어야 가능한 것입니다.
실내 공기질 후드 성능을 높이는 가장 실용적인 관리 방법
실험을 통해 효과적이었던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후드 사용 루틴
- 요리 2분 전 미리 켜기
- 조리 종료 후 5~10분 추가 작동
- 조리 중 창문을 최소 5cm 열어 공기 흐름 확보
- 강풍 모드는 기름 요리에만 사용
- 후드 필터는 2주에 한 번 세척
- 필터가 금속망이면 뜨거운 물과 베이킹소다로 세척
- 후드 내부 기름필터는 3~6개월에 한 번 교체
특히 조리 전 후드를 미리 켜는 것은 생각보다 효과가 컸습니다.
내부 배기라인에 공기 흐름이 만들어져 조리 중 배출량이 훨씬 커집니다.
후드를 켜지 않으면 실내 공기질 어떻게 될까?
실험 결과는 아주 단순했습니다.
후드 OFF 상태
- PM 상승 폭 2배
- TVOC 20~40% 증가
- 냄새가 오래 머무름
- 조리 후 1시간 넘게 공기질 회복 지연
- 공기청정기 오작동처럼 터보 모드 반복
반면 후드를 켜면 공기 오염에 대한 체감 피로도가 크게 낮아졌습니다.
후드는 실내 공기질 개선의 ‘반쪽’, 나머지 반쪽은 환기
이번 실험을 통해 후드는 조리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상당 부분 배출해주는 장치라는 사실이 명확해졌습니다.
하지만 후드는 어디까지나 연기·기름입자·냄새 성분 중심으로 작용하며 CO₂나 실내 전체 공기 순환까지 책임지지는 못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공기질 관리는 후드 + 환기 + 조리 후 일정 시간 추가 배기 이 세 가지가 동시에 이루어질 때였습니다.
즉, 후드는 공기질 개선을 위한 ‘반쪽 역할’이며 나머지 절반은 환기가 완성시켜 주는 것입니다.
주방에서 공기질을 관리하고 싶으시다면 후드의 성능을 단순히 기대하기보다는 올바른 사용 루틴과 환기 타이밍을 조합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