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공기질 개선 프로젝트 실내 공기질을 망치는 ‘보이지 않는 가구 틈 먼지’ 실험
실내 공기질을 망치는 ‘보이지 않는 가구 틈 먼지’ 실험
가구 틈에서 나오는 보이지 않는 먼지가 공기질을 얼마나 악화시키는지 실험으로 확인했습니다.
PM·TVOC·냄새 지수 변화와 함께 가구 틈 관리 루틴까지 자세히 설명합니다.

집 안을 청소하다 보면 바닥, 책상, 창틀 같은 눈에 보이는 곳은 자주 닦아내지만 가구 사이 틈, 벽과 붙어 있는 공간, 침대 아래와 같은 ‘눈에 직접 보이지 않는 틈새’는 청소 루틴에서 자주 제외되곤 합니다.
저 역시 평소에는 바닥과 표면만 청소하는 편이라 가구 틈에 먼지가 얼마나 쌓여 있는지 신경 쓰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공기질 센서를 가구 사이 가까이에 두었을 때 평소보다 높은 PM2.5 수치가 지속되는 것을 보고 이 부분을 직접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겉으로는 깨끗한 집이라고 여겨도 가구와 벽 사이에 축적된 미세먼지가 실내 공기질을 지속적으로 악화시키고 있다는 의심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실제로 가구 틈에서 나오는 먼지가 공기질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PM2.5·PM10·TVOC·냄새 지수를 기준으로
정밀하게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보이지 않는 작은 틈이 실내 공기질 악화의 1순위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실내 공기질 실험 환경 구성 - ‘가구 틈 먼지’ 의 실제 영향 확인
실험은 약 23㎡ 규모의 원룸에서 진행했습니다.
가구 구성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벽과 7cm 떨어진 책장
- 침대 프레임 아래 12cm 공간
- 소파 뒤 10cm 좁은 공간
- 옷장과 벽 사이 6cm 틈
이 공간들은 일반 청소기로 닿기 어려워 실제로 몇 달 동안 청소를 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측정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PM2.5
- PM10
- TVOC
- 냄새 지수
- 온습도
그리고 각 틈에서 먼지를 살짝 털었을 때 실내 전체 공기질이 어떻게 변하는지 1분 단위로 기록했습니다.
실험 시작 전 공기 상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실험 시작 전
- PM2.5: 9㎍/㎥
- PM10: 18㎍/㎥
- TVOC: 0.18ppm
- 냄새 지수: 36
- CO₂: 780ppm
전체적으로는 깨끗한 상태였습니다.
보이지 않는 첫 번째 틈 - 책장과 벽 사이 7cm
책장 뒤는 사진으로는 보이지만 손이 닿지 않고, 청소 도구도 들어가기 어려운 공간입니다.
먼지떨이로 책장 뒤를 가볍게 쓸어내기만 해도 공기센서가 즉시 반응했습니다.
청소 후 1분
- PM2.5: 9 → 28㎍/㎥
- PM10: 18 → 65㎍/㎥
- TVOC: 0.18 → 0.22ppm
- 냄새 지수: 36 → 61
책장 틈 먼지는 섬유 먼지, 종이 조각, 미세 섬유가 섞여 있어 공기 중에 떠오르는 입자가 많았습니다.
책장 틈 먼지가 공기질을 크게 악화시키는 이유
- 먼지 입자가 오래 쌓여 굳은 형태로 존재
- 섬유·종이에서 나온 미세부스러기가 입자화
- 가구 틈에는 공기 흐름이 없어 먼지가 고밀도로 쌓임
이 공간에서 털어낸 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았지만 PM10 기준 오염이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두 번째 틈 - 침대 프레임 아래 12cm 공간
침대 아래는 먼지가 가장 많이 모이는 곳입니다.
잘 보이지 않고 청소기도 완전히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가장 위험한 ‘숨은 먼지 구역’으로 불립니다.
침대 아래를 털어냈을 때 상황은 훨씬 심각했습니다.
청소 후 1분
- PM2.5: 28 → 62㎍/㎥
- PM10: 65 → 138㎍/㎥
- TVOC: 0.22 → 0.31ppm
- 냄새 지수: 61 → 88
PM10이 138까지 상승하며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침대 아래 먼지가 심각한 이유
- 옷 섬유, 머리카락, 피부각질이 가장 많이 떨어지는 공간
- 습도 변화로 먼지가 뭉쳐지고, 다시 부스러져 재비산
- 침대 매트리스의 섬유 먼지가 자주 발생
- 공기 흐름이 거의 없어서 먼지가 축적됨
가장 충격적이었던 부분은 이 먼지를 털어낸 후 5분 가까이 PM 수치가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가구 틈 먼지가 공기 중에 오래 남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보이지 않는 세 번째 틈 - 소파 뒤 10cm 공간
소파 뒤는 먼지가 생겨도 낮은 위치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아 청소 사각지대가 되기 쉽습니다.
소파 뒤를 가볍게 털어낸 뒤 센서를 기록한 결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청소 후 1분
- PM2.5: 62 → 77㎍/㎥
- PM10: 138 → 162㎍/㎥
- TVOC: 0.31 → 0.36ppm
- 냄새 지수: 88 → 93
냄새 지수가 거의 100에 가까웠습니다.
소파 뒤 먼지에는 다음 성분이 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 의류 섬유 먼지
- 소파 가죽 또는 원단의 마모 조각
- 사람 이동으로 발생하는 타이어형 먼지
- 펫의 털(해당 가정이 반려동물 있을 경우)
이 먼지가 공기 중에 퍼질 때 TVOC도 함께 상승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특히 원단 소재에서 떨어지는 조각에는 미량의 화학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TVOC 증가로 연결됩니다.
보이지 않는 네 번째 틈 - 옷장과 벽 사이 6cm
옷장의 경우 옷에서 떨어지는 섬유 먼지가 꾸준히 쌓이기 때문에 틈새 오염이 가장 지속적인 공간입니다.
먼지를 털어낸 뒤 가장 일정한 상승 패턴이 나타났습니다.
청소 후 1분
- PM2.5: 77 → 89㎍/㎥
- PM10: 162 → 183㎍/㎥
- TVOC: 0.36 → 0.40ppm
- 냄새 지수: 93 → 98
특히 TVOC가 0.40에 가까웠는데 이는 섬유 코팅, 향료, 세탁 성분이 포함된 먼지가 휘발되면서 발생하는 현상이었습니다.
옷장 틈 먼지가 위험한 이유
- 섬유 먼지가 가장 작아 초미세입자로 부유
- 화학향·세탁 성분이 먼지에 붙어 TVOC 상승
- 의류 이동에 따라 먼지가 반복적으로 떨어짐
- 청소 빈도가 낮아 고농축 먼지가 누적
실제로 옷장에서 나는 ‘섬유 냄새’ 또는 ‘약한 화학 냄새’ 도 TVOC 증가 원인 중 하나입니다.
먼지 재비산 후 실내 공기질 미세먼지 잔류 시간 측정
가구 틈 먼지를 털어낸 뒤 환기를 하지 않고 PM이 언제 원래 수준으로 회복되는지 측정했습니다.
결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가구 틈 먼지 재비산 후 회복 속도
- PM10이 원래 수준으로 돌아오기까지 32분
- PM2.5는 28분
- TVOC는 15분
- 냄새 지수는 20분
즉, 가구 틈 먼지는 실내 공기질을 최소 20~30분 이상 지속적으로 악화시킵니다.
보이지 않는 가구 틈 먼지가 실내 공기질을 가장 망치는 이유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이 먼지가 공기질 악화의 핵심 원인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 초미세 입자가 많다
가구 틈 먼지의 60~70%는 섬유 기반 초미세입자였습니다.
이 먼지는 쉽게 뜨고, 쉽게 가라앉지 않습니다.
두 번째 : 오염이 오래 축적된다
표면 먼지는 매일 닦지만 가구 틈 먼지는 몇 달 동안 누적됩니다.
한 번 털기만 해도 큰 오염 폭발이 일어납니다.
세 번째 : TVOC가 달라붙어 있다
섬유 먼지는 주변 향료·세탁 성분과 결합해 휘발성 물질을 방출합니다.
네 번째 : 움직임만으로도 재비산
사람이 지나가거나 문을 닫는 바람만으로도 가구 틈 먼지가 공기 중으로 떠오릅니다.
실내 공기질을 지키는 ‘가구 틈 관리 루틴’
실험에서 효과적이었던 루틴은 다음과 같습니다.
- 침대·소파 아래는 2주에 한 번 청소
- 먼지떨이 대신 물티슈 또는 마른 천으로 닦기
- 청소 중 환기 필수
- 옷장 틈은 청소기 ‘슬림 노즐’로 흡입
- 가구 아래에는 먼지 방지 매트 깔면 효과적
- 가구 정리 중 먼지가 나올 때는 공기청정기 터보 모드 10분
특히 먼지떨이는 먼지를 날리는 방식이라 틈 청소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공기질 오염이 심한 보이지 않는 가구 틈 TOP 3
실험 결과를 종합해보면 다음 순서로 오염도가 높았습니다.
- 침대 아래
- 소파 뒤
- 옷장과 벽 사이
책장 뒤는 면적이 넓지만 침대 아래와 소파 뒤가 가장 오염이 심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틈새가 실내 공기질을 가장 크게 망친다
가구 틈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청소를 놓치지만 실내 공기질을 악화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특히 침대 아래와 소파 뒤는 PM2.5와 PM10이 단시간에 최대 5배까지 증가하며 TVOC도 꾸준히 상승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즉, 실내 공기질을 제대로 관리하려면 표면 청소보다 가구 틈 청소가 더 중요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을 관리하는 것이 집 전체 공기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