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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정말로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 — 잘 용서하지 못하는 나조차, 이 책은 다그치지 않았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너그러운 사람이 못 됩니다. 흔히 가장 큰 복수는 용서라고들 하지만, 소인배인 저에게는 어림없는 소리입니다. 살다 보면 나를 음해하는 사람도, 손해를 끼치는 사람도 있는데, 저는 그런 이들까지 다 이해하고 품을 만큼 넉넉하지 못합니다. 지금도 저에게 호전적이거나 인성이 나쁜 사람에게는 가차 없이 응징하는 편이고요. 그런 제가 이 책을 읽었습니다.태오 작가의 《당신이 정말로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는 삶과 사랑, 다정함을 담은 위로의 에세이입니다. 제목에서부터 이미 위안이 전해지는 책이죠. 그런데 이 책이 특별했던 건, 저처럼 모난 사람조차 다그치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정신 차려'가 아니라 '그래도 괜찮아'언젠가 화면에서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아무 말 없이 그저 꼭 안..
《여행의 이유》 — 우리는 모두, 지구라는 별에 잠시 머무는 여행자 여행을 다룬 책이라 가볍게 펼쳤는데, 책장을 덮을 무렵 저는 여행이 아니라 '사는 일'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는 여행 산문집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묻는 책이었습니다.저자는 스스로를 작가이자 여행자로 규정합니다. 20년간 매년, 때로는 한 해에도 여러 번 떠나며 던진 질문, '나에게 여행은 무엇이었나'를 따라가다 보면, 그 답은 자연스럽게 삶과 타인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이 책은 여행기인 동시에, 삶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조용한 안내서이기도 합니다.인생이라는 여행, 그 시작은 환대였다이 책에서 가장 깊이 와닿은 건 인생을 여행에 빗댄 대목이었습니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인생이 여행과 닮았다고 여겼습니다. 어디선가 와서, 여..
어제 읽고 오늘 실천한 《미라클 모닝》 — 덜 잤는데, 더 상쾌한 아침 어제 이 책을 다 읽고, 오늘 아침 바로 실천에 옮겼습니다. 신기한 건,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덜 자고 조금 더 일찍 일어났는데도 훨씬 상쾌하고 즐거웠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 서평은 책 내용 요약이라기보다, 직접 하루를 살아본 사람의 첫날 기록에 가깝습니다.《미라클 모닝》은 저자 할 엘로드가 두 번의 인생 바닥(스무 살의 큰 교통사고, 2008년 금융위기의 파산)을 딛고 일어선 경험에서 나온 책입니다. 그래서 역사 속 위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평범하게 무너졌던 한 사람이 다시 일어선 기록이라 '나도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줍니다.핵심은 '몇 시'가 아니라 '무엇을'가장 먼저 바로잡아야 할 오해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미라클 모닝을 '새벽같이 일찍 일어나기'로 압니다. 저도 그래서 거부감이 있었죠. 하..
베스트셀러를 의심하던 내가 읽은 《불편한 편의점》 — 뻔한데, 그래서 따뜻했다 솔직히 고백하면, 저는 많은 사람이 읽었다는 책일수록 의심부터 하는 편입니다. 다들 좋다고 하는 데는 거품도 끼어 있기 마련이라고요. 《불편한 편의점》도 그래서 한참을 미뤄뒀습니다. 표지에 적힌 '밀리언셀러'라는 문구가 오히려 경계심을 키웠거든요. 그런데 가볍게 펼친 첫 장을 덮을 무렵, 저는 꽤 묵직한 여운에 잠겨 있었습니다. 뻔할 거라 단정했던 이야기가, 뻔해서 오히려 따뜻했습니다.이 소설은 서울역 인근의 작은 편의점 'ALWAYS'를 무대로, 그곳을 오가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우리와 닮은 인물들이 편의점이라는 공간에서 모였다 흩어지며, 저마다의 상처를 조금씩 회복해갑니다. 작가가 그리는 건 대단한 영웅담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을 바라보는 다정한 시선입니다.편의점, ..
작심삼일러가 읽은 《그릿》 — 재능이 없어서가 아니라, 끝까지 안 해봐서였다 저는 오랫동안 '재능'이라는 말 뒤에 숨어 살았습니다. 무언가 잘 안 되면 '난 원래 이쪽 재능이 없어'라고 결론짓고 손을 놓았죠. 새해 계획이 늘 작심삼일로 끝났던 것도, 어쩌면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난 끈기가 없는 사람'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앤절라 더크워스의 《그릿》은 바로 그 믿음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책입니다.이 책의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성공을 결정하는 건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그릿(Grit), 즉 열정과 끈기의 조합이라는 것입니다. 펜실베이니아대 심리학 교수인 저자는 수년간의 연구를 통해, 재능보다 그릿이 성공을 더 정확하게 예측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재능 신화를 깨다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타고난 재능을 성공의 핵심으로 여겨왔습니다. IQ 테스트, 영재 교육, 적성 검사처럼..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 따뜻한 소설을, 따뜻함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태로 읽었다 먼저 솔직하게 적습니다. 이 소설은 따뜻합니다. 다만 제가 그 따뜻함을 온전히 받아들일 상태가 아니었을 뿐입니다. 같은 책이라도 읽는 사람의 마음 상태에 따라 다르게 닿는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며 새삼 느꼈습니다.《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은 탈선 사고로 세상을 떠난 사람들과, 그들을 떠나보낸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사고가 난 그 열차가 밤마다 다시 달린다는 소문이 돌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이 하나둘 그 열차에 오릅니다. 산 사람이, 곧 죽을 운명의 그 사람을 다시 만나러 가는 설정이죠. 오래전 영화 〈사랑과 영혼〉이나 애니메이션 〈코코〉를 떠올리게 하는,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선 이야기입니다.네 개의 사랑, 네 번의 작별소설은 옴니버스 형식으로 네 사람의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약혼자를 떠나보낸 연인,..
돈을 적대하던 내가 다시 본 《부의 추월차선》 — 돈은 적이 아니라 내 편이었다 사실 저는 돈에 큰 욕심이 없는 편이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하다고 여겼고, 오히려 돈이 너무 많아지면 사람이 불행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살짝 부정적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 한 권을 읽고 '돈'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돈을 적대할 필요가 없다는 것, 오히려 돈을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요. 저는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니까요.《부의 추월차선》은 자수성가한 백만장자 엠제이 드마코가 들려주는 현실적인 조언을 담은 책입니다. 마침 이직을 결심하던 무렵에 읽었는데, 멋진 삶을 살기 위한 동기 부여를 다시 한번 받게 해준 책이었습니다.'천천히 부자 되기'가 놓치는 것책이 가장 먼저 의심하는 건 우리에게 익숙한 공식입니다.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업을 갖..
멀티태스킹을 즐기던 내가 읽은 《원씽》 — 두 마리 토끼를 쫓으면 둘 다 놓친다 저는 멀티태스킹을 즐기는 사람이었습니다. 여러 일을 동시에 굴리는 게 유능함이라 여겼고, 그렇게 사는 제가 꽤 효율적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원씽》은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 책이었습니다. 게리 켈러와 제이 파파산이 쓴 이 책의 메시지는 제목에 이미 다 들어 있습니다.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단 하나(The One Thing)'를 찾아 그것에 집중하라는 것입니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한 문장은 이렇습니다.두 마리 토끼를 쫓으면 두 마리 다 잡지 못하고 말 것이다.성공에 관한 여섯 가지 거짓말이 책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1부 '거짓말'이었습니다. 우리가 당연히 성공의 조건이라 믿어온 통념들을 정면으로 반박하거든요. 저자가 꼽은 여섯 가지 잘못된 믿음은 이렇습니다. 모든 일은 다 중요하다, 멀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