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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공기질 개선 프로젝트 퇴근 후 공기질 회복 속도 실험 - 외출 중 쌓인 오염물질의 실체

📑 목차

    퇴근 후 공기질 회복 속도 실험 - 외출 중 쌓인 오염물질의 실체

    퇴근 후 집의 공기질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11시간 동안 비워둔 실내의 CO₂·TVOC·미세먼지 변화를 실험으로 공개합니다.
    환기 시작 후 회복 속도와 가장 효과적인 환기 루틴까지 자세히 분석합니다.

    실내 공기질 개선 프로젝트 퇴근 후 공기질 회복 속도 실험 - 외출 중 쌓인 오염물질의 실체

     

    집을 하루 종일 비워두면 실내 공기는 자연스럽게 맑아진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저는 여러 번의 공기질 실험을 진행하면서 “비어 있는 집의 공기질이 생각보다 좋지 않다”는 사실을 자주 확인했습니다.
    특히 겨울철이나 환기가 제한된 계절에는 사람이 없는 동안에도 CO₂, TVOC, 냄새 지수 등이 은근히 쌓이는 현상이 나타나 실제로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공기가 무겁거나 답답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이번 실험은 바로 그 의문에서 시작된 테스트였습니다.
    하루 종일 비어 있는 집 안의 공기는 실제로 어떤 상태인가?
    그리고 퇴근 후 사람이 돌아온 즉시 공기질은 어떻게 바뀌며, 환기를 했을 때 얼마나 빠르게 회복되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아침 8시부터 저녁 7시까지 집을 완전히 비우고 공기질을 실시간으로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퇴근 직후 측정값, 환기 시작 후 변화, 공기질이 안정되는 데 걸린 시간까지 모두 정리했습니다.

     

    실험 결과는 생각보다 훨씬 흥미로웠고 우리 집 공기가 매일 어떤 리듬을 가지고 변화하는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데이터였습니다.

    1단계. 실내 공기질 실험 환경 구성 - 11시간 동안 비워둔 집의 상태

    실험은 2025년 1월, 환기량이 부족한 겨울철을 기준으로 진행했습니다.
    집 구조는 20평대 아파트이며, 공기청정기·가습기·환기 설비는 모두 끈 상태로 유지했습니다.

     

    측정 장비는

    • CO₂
    • TVOC
    • PM2.5
    • 냄새 지수
    • 습도
      를 5분 단위로 기록하는 공기질 센서를 사용했습니다.

    출근 전 마지막 측정값은 다음과 같습니다.

    출근 직전(아침 8시)

    • CO₂: 890ppm
    • TVOC: 0.23ppm
    • PM2.5: 15㎍/㎥
    • 냄새 지수: 48
    • 습도: 41%

    기본적으로 무난한 실내 공기질이었습니다.
    이 상태에서 11시간 동안 집을 비워두고 저녁 7시에 돌아와 실내 공기를 바로 측정했습니다.


    2단계. 퇴근 직후 실내 공기질 - 집은 ‘잠들어 있는 공기’ 상태였다

    저녁 7시 집에 들어서자마자 가벼운 답답함이 느껴졌습니다.
    집 안에 아무도 없었던 시간이 길었는데도 공기가 정체된 느낌이 뚜렷했습니다.

    퇴근 직후 실내 공기질(저녁 7시)

    • CO₂: 1020ppm
    • TVOC: 0.31ppm
    • PM2.5: 18㎍/㎥
    • 냄새 지수: 59
    • 습도: 46%

    사람이 없는 집이라면 CO₂는 더 낮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CO₂가 오히려 상승했습니다.

     

    그 이유는

    • 낮 동안 햇빛에 의해 공기 흐름이 미세하게 발생
    • 붙박이장, 가구, 커튼에서 TVOC가 지속적으로 방출
    • 사람의 체취나 요리 냄새 잔여 입자가 천천히 확산
    • 환기 없는 밀폐된 공간에서 오염 가스가 정체
      등의 이유로 집 안 공기가 “고여 있는 물”처럼 변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TVOC가 0.31까지 오른 것은 가구·자재·섬유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11시간 동안 빠져나가지 못한 결과였습니다.


    3단계. 사람이 집에 들어온 후 실내 공기질 15분 - 공기질은 다시 악화되기 시작

    퇴근 후 집을 돌아다니고 옷을 벗고, 불을 켜고, 물을 끓이고, 소파에 앉는 행동만으로도 공기질은 즉시 반응했습니다.

    귀가 후 15분

    • CO₂: 1020 → 1420ppm
    • TVOC: 0.31 → 0.35ppm
    • PM2.5: 18 → 22㎍/㎥
    • 냄새 지수: 59 → 66

    CO₂는 1400ppm을 넘기며 집중력 저하가 나타나는 수준까지 악화되었습니다.

    반대로 TVOC와 미세먼지는 가구·커튼·러그 위에 쌓인 먼지가 움직임으로 인해 공기 중으로 떠올라 증가한 것입니다.
    실제로 소파에 앉았다 일어나는 행동만으로도 센서 수치가 빠르게 반응했습니다.

     

    집이 비어 있던 시간이 길어 공기층이 안정된 상태였기 때문에 사람이 들어오자마자 공기가 전체적으로 흔들리며 정체된 오염물질이 다시 퍼지는 현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4단계. 실내 공기질 환기 시작 - 단 5분 만에 극적인 초기 변화

    이제 창문을 10cm 열고 환기팬 중풍으로 5분간 환기했습니다.

    환기 5분 후

    • CO₂: 1420 → 960ppm
    • TVOC: 0.35 → 0.26ppm
    • PM2.5: 22 → 15㎍/㎥
    • 냄새 지수: 66 → 51

    CO₂는 단 5분 만에 약 450ppm 감소했습니다.
    겨울철이라도 짧은 환기가 얼마나 강력한지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특히 PM2.5는 환기 즉시 절반 가까이 떨어졌는데 이것은 외부 공기 대비 실내 초미세먼지가 더 많았음을 의미합니다.
    오히려 외부 공기가 들어오며 공기가 ‘희석’된 셈입니다.


    5단계. 환기 10분 후 – 공기질이 안정권에 진입

    환기를 5분 더 유지했습니다.

    환기 10분 후

    • CO₂: 1420 → 720ppm
    • TVOC: 0.35 → 0.20ppm
    • PM2.5: 22 → 12㎍/㎥
    • 냄새 지수: 66 → 40

    공기질이 아침 수준보다 더 좋아진 상태였습니다.

     

    특히 TVOC는 0.20까지 떨어졌는데 이 수치는 낮 동안 가구에서 방출된 잔여 오염물이 바람에 의해 효과적으로 배출되었다는 뜻입니다.

     

    냄새 지수 또한 크게 떨어져 체감 공기 역시 매우 가볍고 산뜻한 느낌이 뚜렷했습니다.


    6단계. 실내 공기질 환기 20분 후 - 집 전체 공기질이 거의 초기화됨

    환기를 20분 유지한 뒤 공기질은 거의 완전한 회복 상태에 도달했습니다.

    환기 20분 후

    • CO₂: 1420 → 650ppm
    • TVOC: 0.35 → 0.17ppm
    • PM2.5: 22 → 10㎍/㎥
    • 냄새 지수: 66 → 36

    CO₂가 600대까지 내려갔다는 것은 실내 공기가 외부와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교체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기록에 따르면 실내 공기질이 완전히 안정되는 데 필요한 시간은 평균 15~20분이었습니다.


    7단계. 퇴근 후 환기 실내 공기질 회복 속도가 빠른 이유

    퇴근 후 환기를 하면 공기질이 빠르게 좋아지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낮 동안 고여 있던 공기가 일시에 밀려나감

    정체된 공기가 외부 공기에 의해 빠르게 교체되기 때문에 CO₂ 감소 폭이 크고 속도도 매우 빠릅니다.

    두 번째: TVOC는 환기에 가장 즉각 반응

    가구·섬유·벽에서 방출된 오염물질은 교체 환기가 일어나면 빠르게 빠져나갑니다.

    세 번째: 정체된 공기는 오염물질이 균등하게 퍼져 있어 교체 효율이 높음

    집이 비어 있을 때는 움직임이 없기 때문에 오염물질이 일정하게 쌓여 있습니다.
    이런 공기층은 환기하면 효과적으로 빠져나갑니다.


    8단계. 실생활에서 적용할 ‘퇴근 후 환기 루틴’

    실험을 통해 가장 효과적이었던 루틴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집에 들어오자마자 5분 환기
    2. 이후 10분 자연 통풍
    3. 겨울철에도 반드시 1회 10분 환기
    4. 퇴근 직후 바로 공기청정기 가동하기보다 환기가 우선
    5. 요리 전에 한 번 더 짧게 환기

    이 루틴을 적용하면 퇴근 후 집안 공기질은 매일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결론 - 사람이 없는 집도 공기는 ‘정체되고, 오염이 축적된다’

    이번 실험을 통해 집을 하루 동안 비워두어도 공기질은 자동으로 좋아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오히려

    • TVOC는 증가
    • 냄새 지수는 상승
    • CO₂는 정체
    • 공기는 무겁고 답답해짐

    이라는 패턴이 반복되었습니다.

     

    하지만 환기 5~10분이면 이 모든 수치가 빠르게 개선되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퇴근 후 집이 답답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오염 그 자체보다 정체된 공기 때문이며 이를 해결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짧고 강한 환기였습니다.

     

    매일 10분 환기하는 습관만 갖더라도 집안 공기는 훨씬 가볍고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