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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서평

어제 읽고 오늘 실천한 《미라클 모닝》 — 덜 잤는데, 더 상쾌한 아침

미라클 모닝 서평 - 덜 잤는데 더 상쾌한 아침

어제 이 책을 다 읽고, 오늘 아침 바로 실천에 옮겼습니다. 신기한 건,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덜 자고 조금 더 일찍 일어났는데도 훨씬 상쾌하고 즐거웠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 서평은 책 내용 요약이라기보다, 직접 하루를 살아본 사람의 첫날 기록에 가깝습니다.

《미라클 모닝》은 저자 할 엘로드가 두 번의 인생 바닥(스무 살의 큰 교통사고, 2008년 금융위기의 파산)을 딛고 일어선 경험에서 나온 책입니다. 그래서 역사 속 위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평범하게 무너졌던 한 사람이 다시 일어선 기록이라 '나도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줍니다.

핵심은 '몇 시'가 아니라 '무엇을'

가장 먼저 바로잡아야 할 오해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미라클 모닝을 '새벽같이 일찍 일어나기'로 압니다. 저도 그래서 거부감이 있었죠. 하지만 이 책의 진짜 메시지는 다릅니다. 일어나는 시간이 아니라, 일어나서 하는 활동을 바꾸는 것입니다. 하루의 첫 한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그날 전체의 방향을 정한다는 것이죠.

실제로 20여 년 전 유행한 '아침형 인간' 책과 핵심은 비슷합니다. 다만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어요. 그 책이 습관을 만드는 데 100일, 14주 계획을 제시했다면, 이 책은 30일이면 된다고 말하고, 당장 내일부터 할 수 있는 여섯 가지 활동을 외우기 쉽게 묶어줍니다. 바로 SAVERS입니다.

SAVERS, 직접 해본 첫날의 소감

여섯 가지를 직접 해보고 느낀 점을 하나씩 적어봅니다.

S - Silence(침묵): 명상, 감사, 심호흡 중 고르라고 해서 명상을 해봤습니다. 신기하게도 감사와 성찰, 심호흡이 동시에 일어나면서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었어요.

A - Affirmation(확언): 내가 원하는 목표와 그 과정을 입으로 말하고 귀로 들었습니다. 직업, 관계, 건강에 대한 바람을 소리 내어 말하니 묘하게 또렷해지더군요.

V - Visualization(시각화): 처음엔 확언과 겹치는 줄 알았는데 달랐습니다. 확언이 '말하는 것'이라면, 시각화는 원하는 장면을 머릿속에 '그리는 것'이었어요.

E - Exercise(운동): 한동안 운동을 못 해 몸이 찌뿌둥하고 기분까지 가라앉던 참이었는데, 오랜만에 가벼운 운동을 하니 몸도 마음도 가벼워졌습니다.

R - Reading(독서): 독서는 즐기는 편이지만 편식이 있어서, 평소 안 읽던 분야를 펼쳐봤습니다. 꾸준히 하면 현명해질 것 같다는 기대가 생기더군요.

S - Scribe(글쓰기): 글을 쓰니 복잡하던 생각이 조금 정리됐습니다. 지금 이 서평을 쓰는 것도 그 연장선이고요.

여섯 가지를 다 하고 나니, 거창하게 인생이 바뀐 건 아니지만 하루가 한결 '정돈'된 느낌이었습니다. 작은 성취로 하루를 여니 그 에너지가 종일 이어지는, 일종의 스노우볼 효과랄까요.

경청하되, 따르지는 말 것

다만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중요하게 새긴 태도가 있습니다. "경청하되 따르지 말라"는 것입니다. 저자가 제안하는 여섯 가지를 100%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다는 거죠. 나와 맞지 않는다고 전체를 부정할 것도 아니고, 맞는 것만 골라 취하면 됩니다.

실제로 저자도 그렇게 했습니다. 그는 아침 일기를 뜻하는 'Writing'을 SAVERS라는 단어에 맞추려고 동의어 사전을 뒤져 'Scribe'로 바꿨다고 고백합니다. 결국 핵심은 형식이 아니라, 아침에 일어나 하루의 생산성을 높일 일들을 자기에게 맞게 반복하는 것입니다. 운동과 글쓰기 두 가지만 습관이 돼도, 늦게 일어나는 사람이라도 자기만의 규칙적인 루틴을 만들면, 안 하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일찍 일어나기 전에, 충분히 잘 것

한 가지 꼭 짚고 싶은 게 있습니다. 미라클 모닝을 '잠을 줄이는 것'으로 오해하면 안 된다는 점입니다. 저자 본인도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매일 충분히 잡니다. 일찍 일어나는 시간에 집착하다 수면을 깎으면, 오히려 건강과 컨디션을 해칩니다. 사람마다 최적의 수면 시간이 다르니, 무리해서 줄이기보다 자기에게 맞는 시간을 찾는 게 먼저입니다.

대신 저자가 주는 좋은 팁이 있습니다. 아침에 떠오르는 첫 생각은 대개 잠들기 전 마지막 생각이라는 것. 자기 전에 '몇 시간밖에 못 자겠네, 내일 피곤하겠다'는 부정적인 생각 대신, 내일 아침의 즐거운 루틴을 기대하며 잠들면 한결 가벼운 아침을 맞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

가장 좋았던 점은 실천의 문턱이 낮다는 것입니다. 책이 얇아 부담 없이 읽히고, SAVERS라는 두문자 덕에 외우기도 쉬워서, 정보가 아니라 곧장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결국 우리가 살이 찌거나 성적이 낮은 건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실천하지 않아서인데, 이 책은 그 실천의 장벽을 확 낮춰줍니다.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평소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은 사람이라면, 내용 자체는 새롭지 않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일찍 일어나 명상·운동·독서를 하라는 메시지는 사실 오래된 이야기니까요. 또 저자의 드라마틱한 성공담이 강조되다 보니, 자칫 '의지만 있으면 다 된다'는 식의 동기부여로 들릴 위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앞서 말한 '경청하되 따르지 말라'는 태도로, 자기에게 맞는 것만 골라 담는 게 이 책을 가장 건강하게 쓰는 법입니다.

퇴근 후 시간이 모자라 하고 싶은 걸 못 하는 분, 생활 패턴을 바꾸고 싶지만 막막한 분께 권하고 싶습니다. 저는 오늘 첫날을 보냈을 뿐이지만, 이 작은 아침을 평생의 습관으로 키워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책 속 한 문장을 마음에 새기면서요. 지금 내가 있는 곳은 과거의 결과지만, 앞으로 갈 곳은 지금부터 어떤 사람이 되기로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합니다. 내일 아침이, 조금 기다려집니다.


개인적인 독서 경험과 실천 후기를 담은 서평이며, 책의 모든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