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추천 (5) 썸네일형 리스트형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 열심히 사는 법만 읽던 내가, 정반대의 책을 만났다 돌아보면 저는 '열심히 사는 법'을 참 많이도 읽었습니다. 끈기를 기르라는 책, 아침을 정복하라는 책, 거인들의 습관을 따라 하라는 책까지. 성공한 사람들의 도구를 부지런히 수집하며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다짐하곤 했죠. 그런 저에게 이 책의 제목은 살짝 도발처럼 다가왔습니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라니. 열심히 사는 게 미덕인 줄만 알았는데, 그걸 '하마터면'이라고 말하다니요.저자 하완은 마흔을 앞두고 다니던 회사를 그만둡니다. 웹툰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그가 던지는 화두는 단순합니다. 아등바등 열심히만 사느라 정작 나를 잃어버린 건 아닐까? 부제처럼 붙은 '야매 득도 에세이'라는 말이 이 책의 톤을 잘 보여줍니다. 거창한 깨달음이 아니라, 어깨에 힘 빼고 툭툭 던지는 솔직한 이야기들이거든.. 《문장수집생활》 — 잡독을 부끄러워하던 내가, 문장 수집이라는 무기를 얻었다 고백하자면 저는 책을 좀 산만하게 읽는 편입니다. 한 권을 진득하게 끝내기보다 이 책 저 책을 뒤적이며 읽곤 하는데, 그때마다 스스로를 '집중력이 부족한 잡독가'라며 조금 부끄러워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그 부끄러움이 슬며시 사라졌습니다. 《문장수집생활》은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저에게, 뜻밖의 무기 하나를 쥐여준 책이었거든요.저자 이유미는 온라인 편집숍 29CM의 카피라이터입니다. 이 책은 그녀가 편애하는 50편의 소설 속 문장이, 그녀의 손을 거쳐 50개의 광고 카피로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거기에 독서 습관, 창의적 필사법, 일상 글쓰기 노하우까지 곁들여서요.소설로 카피를 쓰는 사람가장 신선했던 건 저자의 작업 방식이었습니다. 그녀는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소설을 읽으며 공감되는 .. 《당신이 정말로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 — 잘 용서하지 못하는 나조차, 이 책은 다그치지 않았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너그러운 사람이 못 됩니다. 흔히 가장 큰 복수는 용서라고들 하지만, 소인배인 저에게는 어림없는 소리입니다. 살다 보면 나를 음해하는 사람도, 손해를 끼치는 사람도 있는데, 저는 그런 이들까지 다 이해하고 품을 만큼 넉넉하지 못합니다. 지금도 저에게 호전적이거나 인성이 나쁜 사람에게는 가차 없이 응징하는 편이고요. 그런 제가 이 책을 읽었습니다.태오 작가의 《당신이 정말로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는 삶과 사랑, 다정함을 담은 위로의 에세이입니다. 제목에서부터 이미 위안이 전해지는 책이죠. 그런데 이 책이 특별했던 건, 저처럼 모난 사람조차 다그치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정신 차려'가 아니라 '그래도 괜찮아'언젠가 화면에서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아무 말 없이 그저 꼭 안.. 《여행의 이유》 — 우리는 모두, 지구라는 별에 잠시 머무는 여행자 여행을 다룬 책이라 가볍게 펼쳤는데, 책장을 덮을 무렵 저는 여행이 아니라 '사는 일'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는 여행 산문집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묻는 책이었습니다.저자는 스스로를 작가이자 여행자로 규정합니다. 20년간 매년, 때로는 한 해에도 여러 번 떠나며 던진 질문, '나에게 여행은 무엇이었나'를 따라가다 보면, 그 답은 자연스럽게 삶과 타인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이 책은 여행기인 동시에, 삶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조용한 안내서이기도 합니다.인생이라는 여행, 그 시작은 환대였다이 책에서 가장 깊이 와닿은 건 인생을 여행에 빗댄 대목이었습니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인생이 여행과 닮았다고 여겼습니다. 어디선가 와서, 여.. 《잘될 수밖에 없는 너에게》 — '그냥 이것저것 하면서 잘 지내'라는 말에 멈춰 섰다 지인들이 요즘 뭐 하고 지내느냐고 물을 때마다, 저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완벽한 프리랜서도 아니고, 수입은 작고 귀엽지만 그렇다고 쉬는 것도 아닌, 늘 바쁘게 움직이는 상태. 그 애매한 자리에 서 있던 저에게 이 책의 한 문장이 정확히 박혔습니다. 저자가 똑같은 질문에 내놓은 대답, "그냥 이것저것 하면서 잘 지내"였습니다.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제가 자주 했던 말이었거든요.《잘될 수밖에 없는 너에게》는 인간관계와 나를 다루는 법에 대한 에세이입니다. 읽는 내내 제가 지금 서 있는 자리가 어디쯤인지 확인하며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이건 내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는 느낌, 그래서 조금씩 단단해지는 기분을 주는 책이었습니다.나를 가장 먼저 대접하는 일이 책이 거듭 말.. 이전 1 다음